본 논문은 2010년대에서 2020년대로 이어지는 시기 동안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한국문학 연구, 교육, 제도화 영역에 가져온 변화를 고찰한다. 변화의 핵심 배경에는 언어모델의 비약적 발전과 그에 수반된 문화적 편향성 및 디지털 격차 문제가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소버린 AI의 필요성과 확장이 중요한 흐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문학 연구 내부에서는 전산적 분석 기법, 특히 전산문체론과 감정・감각 분석이 새로운 해석의 통로를 열고 있다. 이광수나 염상섭의 문체를 수량적으로 분석한 최근 연구는 작품론・작가론의 영역에서 전산문체론을 본격적으로 적용한 사례로, 한국문학 연구의 방법론적 지 형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전산문체론을 감정 분석으로 확장하고, 이를 정동 연구와도 접목하려는 시도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정량 분석의 한계를 보완하고 사유의 깊이를 더하려는 움직임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교육 및 제도화 차원에서는 대학 간 협업을 통한 디지털 인문학 교육모델이 구축되고 있으며, 교수 임용 및 국제 학술 교류에서도 디지털 인문학의 제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디지털 인문학의 확장과 기존 한국문학 연구 전통—특히 민족문학 연구—간의 연결은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본 논문은 디지털 기술이 한국문학 연구 전반에 미치는 구조적 변화를 분석하고, 소버린 AI의 필요성과 전산적 방법론이 제시하는 새로 운 가능성을 통해 디지털 한국문학이라는 영역을 예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