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년에 김억이 발표한 해리의 노래(1923)와 의 노래 (1925)를 상으로, 반복 사용된 시어와 조어(造語) 계를 악하여, 김억 시의 주된 심상을 찾는다. 그 작업은 크게 두 가지로, 우선 시어의 정량분석을 실행, (a) 두 시집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시어들, (b) 각 시집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어들, (c) (a)와 (b)에서 잡히지 않는 시어들을 구한다. 출빈도가 높은 시어 간의 조 어계 악을 통해 주된 심상의 변화과정을 추하는 것이 첫 번째 작업이다. 두 번째는, 그러한 심상의 변화과정, 결론부터 말하자면, “떠돌다”의 이미지가 그 단어 주변의 시어들과 조응하여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변주하는 과정을 문학자 랑코 모티 (Franco Moretti) 의 ‘나무’라는 형태론 해석을 통해 시 각화 해 보고자 한다 . 그의 나무는, 문학사에 잊힌 다수의 작품을 포함한 아카이 를 만들고 그 속에서 하나의 문학 장치가 공통의 기원에서 분기하여 변화하 는 과정을 표상한다. 김억의 시집 분석에 있어 모티의 나무는, “떠돌다”라는 주 된 심상을 담고 있지만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작품들을 발굴하여, 떠도는 이미지 의 다양한 변주와 그 의미를 시집 안에서 한 시집 사이의 컨텍스트 속에서 새 롭게 드러내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