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과 공학디자인이 상호작용하는 제품디자인 과정의 이해

Abstract

우리나라에서 제품디자인(Product Design)은 산업디자인의 한 분야로 인식되어 왔고, 산업디자인(Industrial Design)은 주로 미술교육을 기반으로 교육되어 왔다. 외국의 경우 문헌을 통해 살펴보면 제품디자인은 산업디자인과 공학디자인(Engineering Design)의 공통영역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공학디자인’이라는 용어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이를 대신해서 ‘설계’ 또는 ‘기구설계’ 등의 용어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설계는 디자인의 한 분야라기보다는 공학(엔지니어링)의 한 분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제품개발과정에서 산업디자인과 공학디자인(설계)의 상호 관계 속에 일어나는 제품디자인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정량연구방법의 하나인 사례연구를 실시하였다. 이를 위해 제조업체 한 곳을 사례로 선정하여 디자이너와 설계자들 각각 3명씩을 심층면담 하였다. 결과적으로 제품디자인과정은 ‘표준 프로세스’, ‘디자인 선행형 프로세스’, ‘설계 선행형 프로세스’, ‘상호 협력형 프로세스’의 네 가지의 형태로 진행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제품디자인과정 중에 두 부서간의 협력은 ‘타협적 관계’로 설명할 수 있었다. 이들이 겪는 갈등의 원인과 이슈들은 ‘공간’, ‘제조원가,’ ‘시간(일정),’ ‘지식의 차이,’ ‘회사정치,’ ‘상호관점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었다. 본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디자이너와 설계자 간에 겪는 갈등의 해결 전략 수립, 혁신제품개발을 위한 프로세스개발 및 디자이너와 설계자들의 교육 방향 수립, 그리고 학교 디자인 교육의 방향 설정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