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반말 사용이라는 언어 정책을 가진 스타트업 조직문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언어이데올로기가 ‘수평문화’를 어떻게 반영하고 형성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한다. 서울에 위치한 한 스타트업 회사에서의 현지조사를 통해 온라인 상호작용 사례들및 메타화용론적 담론을 수집하여 기술, 분석하였다. 반말은 소통의 효율성이라는 기능및 수평문화를 추구하는 기업의 이미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외부인들과의 소통 시 그리고 기존의 익숙한 의사소통 규범과의 충돌, 그리고 무례한 집단을 지표한다는 점에서 반말 사용의 딜레마가 드러났다. 구성원들은 전도된 지표로서의 ‘반말사용자’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서 반말과 대조적 성격의 레지스터로서의 ‘평어’가 상이한 화용론적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정립하는 경향이 있다. 조직 문화의 변화 및 세대 교체에 따라 반말이 단순히 말단계의 체계 내 고정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반말이 가지는 의미 및 가치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파악하였다. 스타트업 회사가 추구하는 수평적인 기업문화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는 향후 기업 문화는 물론 한국사회의 사회문화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제공해줄 것이다.